이 기사는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워런 버핏이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항공주 전량 매도 및 “내가 틀렸다” 인정
- 전량 매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의 4대 대형 항공사(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델타 항공)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전 이들 지분의 가치는 40억 달러 이상이었습니다.)
- 투자 실패 인정: 버핏은 항공주 투자에 대해 “내가 틀렸었다(I made a mistake)”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당초 약 70억~8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손실을 보고 전량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2. 매각 결정을 내린 이유
- 항공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셧다운(운항 중단)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진단했습니다.
- 경영진의 잘못이 아님: 이번 실패는 4개 항공사 CEO들의 잘못이 아니며,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전염병 사태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 불투명한 미래 수요: 버핏은 “앞으로 3~4년 뒤에도 사람들이 작년(팬데믹 이전)만큼 비행기를 많이 탈지 알 수 없다”며, 수요 대비 비행기가 너무 많아지는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를 경고했습니다.
3. 정부 지원금과 부채 부담
- 팬데믹으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정부로부터 25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버핏은 항공사들이 앞으로 정부 대출을 갚아야 하고, 정부가 향후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워런트(주식인수권)도 발행해 주어야 하므로, 향후 주가와 기업 가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한 줄 요약 워런 버핏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 산업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미국의 4대 항공사 주식을 전량 매각하며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했습니다.
워런 버핏과 항공사의 관계는 투자 역사에서 매우 유명하며, “애증의 관계”라고 부를 만큼 긴 스토리가 있습니다. 2020년 팬데믹 당시의 매도 외에도, 버핏이 항공사 투자에 대해 남긴 추가적인 설명과 역사적 맥락을 몇 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과거의 혹평: “투자자들의 죽음의 덫(Death Trap)”
사실 워런 버핏은 2016년 항공주를 대량 매수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항공업계를 가장 혐오하는 투자처로 꼽았습니다.
- 1989년의 첫 실패: 버핏은 1989년 ‘US에어(USAir)’의 우선주에 3억 5,8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큰 고생을 했습니다. 항공사의 높은 고정비(인건비, 연료비)와 노조와의 갈등으로 회사가 파산 위기까지 몰렸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1998년 주가 상승기에 이익을 보고 빠져나왔지만, 버핏은 이를 “원하지 않았던 unforced error(자책골)”라고 부르며 반성했습니다.
- 독설: 이후 주주총회와 서한을 통해 항공업에 대해 유명한 독설들을 남겼습니다.”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기를 띄웠던 키티호크에 선견지명이 있는 자본가가 있었다면, 후대의 투자자들을 위해 오빌 라이트(동생)를 격추해 버렸어야 했다.””항공업은 성장은 아주 빠른데 돈은 전혀 벌지 못하고, 성장을 위해 엄청난 자본만 계속 빨아먹는 ‘가장 최악의 비즈니스’다.”
2. 2016년, 왜 생각을 바꾸고 다시 샀는가?
그랬던 버핏이 2016년 말, 미국 4대 항공사 지분을 무려 80억 달러 가까이 사들이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생각을 바꿨던 이유는 항공업계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 과점 체제로의 재편: 과거 수많은 소형 항공사들이 난립해 출혈 가격 경쟁을 벌이던 시대가 지나고, 합병을 통해 4대 대형 항공사 중심의 안정적인 ‘과점 체제’가 완성되었다고 보았습니다.
- 높은 탑승률과 자사주 매입: 항공사들이 좌석 효율을 극대화해 높은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번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통제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3. 2020년 전량 매도의 본질: “자본을 갉아먹는 기업엔 투자 안 한다”
코로나19가 터지자 버핏은 미련 없이 전량 매도를 감행했는데, 이때 그의 투자 철학이 담긴 추가 설명이 있었습니다.
- 미래 이익의 불확실성과 주주 가치 희석: 버핏은 단순히 주가가 떨어져서 판 것이 아닙니다.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항공사들이 향후 이 대출을 갚아야 하고, 정부에 신주인수권을 발행해 주어야 하므로 미래의 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가치 감소)될 것이라 보았습니다. 또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수년간 금지될 것이 확실했습니다.
- “돈을 삼키는 블랙홀”: 버핏은 “앞으로 미래에 계속해서 돈을 갉아먹을(chew up money)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는 단 1달러도 남겨두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싸졌더라도 구조적으로 적자가 지속될 사업이라면 손절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었습니다.
4. 손절 이후의 평가
버핏이 매도한 직후,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항공주가 일시적으로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오마하의 현인도 이번엔 저점에서 성급하게 팔았다”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이후에도 “항공주 투자는 내 투자 건강에 해롭다(hazardous to your investment health)”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항공사들은 누적된 부채와 비즈니스 출장 수요의 영구적인 감소(화상회의 대체 등)로 오랜 기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장기 가치를 중시하는 버핏의 ‘과감한 손절’이 결과적으로 옳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